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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스토리] 과학적이고 신사적인 스포츠 볼링

아산미래신문 | 기사입력 2021/11/04 [16:54]

[스포츠&스토리] 과학적이고 신사적인 스포츠 볼링

아산미래신문 | 입력 : 2021/11/04 [16:54]

▲ 볼링은 관전 스포츠가 아니라, 참여 스포츠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며 생활체육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 여성들에게도 특히 좋은 볼링은 전신운동으로 몸의 균형을 잡아주며, 2~3게임만 쳐도 500칼로리 이상이 소모되기 때문에 재밌게 즐기면서 운동 효과까지 톡톡히 볼 수 있다. 기온변화가 심한 환절기, 몸을 움츠리는 것보다 건강을 위해 즐거운 볼링으로 굳은 몸을 풀어보는 것은 어떨까.<편집자 주>  사진은 아산시볼링협회 장동현 회장  © 아산미래신문

 

▲ 아산시볼링협회 마크  © 아산미래신문

볼링을 사랑하고 끊임없이 아산 볼링 발전을 꾀하고 있는 아산시볼링협회 장동현 회장(로얄볼링장 대표)을 만나 볼링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다. 장회장은 만나자 마자 88올림픽을 회상했다.

 

<볼링, 세계 최초 올림픽 무대 등장>

88 서울올림픽에는 23개 정식종목 외에 3개 시범종목과 2개 전시종목 중 볼링이 전시종목으로 개최됐다.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가기 위해서는 전시종목, 그리고 시범종목을 거쳐야 하는 과정이었기에 볼링의 올림픽 무대 등장은 전 세계 볼링인들의 가슴을 뛰게 하기에 충분했다.

 

당시를 회생하며 장동현 회장은 “볼링이 한국에서 개최되는 올림픽 무대에 선다는 건 엄청난 사건이었죠. 우리 한국 선수들은 물론이고 볼링인들 모두가 어깨에 힘을 줄 만큼 뿌듯했습니다. 우리나라 선수가 우승까지 차지해 더할 나위 없었답니다.”

 

<단 하루 만의 이벤트로 끝난 볼링의 꿈>

“단 하루, 각국에서 출전한 선수들은 당시 올림픽선수촌에 입촌할 수 없었으며, 정식종목 선수들과 같은 지위도 누리지 못해 역시 비올림픽, 비인기 종목의 설움이 당시에도 여전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결국 볼링은 88 서울올림픽에서 단 하루만의 이벤트. 처음이자 마지막 올림픽으로 볼링인들에게 기억되고 있다.”며 아쉬워한다.

 

-볼링과 어떤 동기로 인연을 맺었나?

▲중학교 때 아버지의 권유로 볼링을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다니던 중학교에 볼링팀이 없었기에 시내 볼링장에서 개인 수업을 받았습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해서도 볼링전문팀이 없어 개인훈련을 통해 대학까지 진학했습니다.

 

-대학졸업 후 실업팀 선수생활은?

▲실업선수 생활은 짧게 했습니다. 1년 반 정도 실업팀 선수 생활을 마치고 곧바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언제 아산으로 돌아왔나?

▲20여 년 전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아산에 중`고등부 팀이 있으면 좋겠다는 일념으로 아산에 돌아와 정착했습니다. 아산에 중`고등학교에 볼링팀이 있었거든요. 성적도 매우 우수했습니다. 그런데 불현 듯 팀이 해체되었단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다시 볼링팀을 재건하자는 생각으로 아산에 내려왔습니다. 선수출신 후배들도 함께 만나서 고민하고 계획도 수립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더군요.

 

-그럼 앞으로 볼링팀 창단은?

▲볼링팀 창단의 꿈을 저버린건 아니구요 현재 진행형입니다.

몇 년 전에는 중학생을 지도하여 전국소년체전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했습니다. 아산에 팀이 없어 개인지도로 전국소년체전에 충남대표선수로 출전했답니다. 그 후 그 학생은 경기도 고등학교를 진학했구요.

 

지금은 학생팀 창단과 함께 여자실업팀을 창단하려 준비 중입니다. 충남에 남자 실업팀은 존재하는데 여자 실업팀이 없어 전국체전에 여자선수단을 급조하고 있습니다. 볼링인의 한 사람으로 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전국체전에 관련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전국체전은 국내 최대 종합 스포츠 축제입니다.

이른바 전국체육대회가 2년 연속 제대로 열리지 못하게 됐지요. 100 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지닌 전국체전이 코로나19 여파 속에 지난해 취소된 데 이어 올해는 고등부 경기만 열리는 반쪽 대 회로 치렀습니다.

 

체육인의 한사람으로 아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국체전은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 스포츠가 1년 중 주목을 받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입니다. 전국의 체육계 인사들 이 6.25 전쟁 기간에도 열렸다며 전국체전의 정상 개최를 촉구도 했습니다. 

 

지난해 제101회 전국체전은 아예 열리지 못했지만 올해는 그래도 개최에 대한 희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대규모 체육 행사를 통한 감염 확산을 막고자 이번 전국체육대회는 고등부만 개최하기로 했다”는 결정을 내렸지요.

 

코로나19 시국이 엄중한 만큼 정부의 결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체육계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생각입니다. 전국체전은 체육인들이 한 해 농사를 결정한다고 할 만큼 중요한 행사입니다. 

 

기업 팀은 그나마 덜하지만 시·도·군·구 등 지자체 직장운동부 소속 선수, 코치들은 전국 체전 성적이 무엇보다 중요하답니다. 많지 않은 연봉을 결정할 수 있는 기준이 되는 까닭이지요. 

 

대학부 선수들도 실업 무대 진출 을 위해서는 전국체전 성적이 필수적이구요. 그런데 1년 동안 피땀을 흘리며 준비해왔던 노력이 물거품 됐습니다.

 

도쿄올림픽에서 보듯 스포츠는 힘들고 어려운 국민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습니다. 비록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숙적 일본에 대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전 국민들에게 감동을 안긴 여자배구 대표 팀 등 한국 체육은 코로나19로 신음하는 고국 에 기쁨과 위안을 전했습니다. 

 

이런 한국 스포츠의 젖줄이 됐던 게 전국체전입니다. 국내 최고의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쏟았던 노력이 국제무대의 경쟁력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내년 전국체전에 서는 2년 동안의 아쉬움을 풀어줄 성대한 대회가 열리기를 기대해봅니다.

 

-전국체전에 대한 미련이 많이 남는 것 같군요. 다시 볼링에 대한 애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볼링이 비인기 종목이라 말했는데?

▲1960년대 미국에서는 볼링이 이른바 ‘황금시대’라고 불릴 정도로 호황을 맞이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당시 PBA 인기 스타의 경우 현재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인 미식축구(NFL) 스타들보다 많은 돈을 벌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미국의 볼링인기는 1980년대에 접어들어 흥행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지금은 비인기 종목으로 전락했답니다. 물론 여러 국가에서 볼링이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스포츠로 인식되고 있지만 여전히 비인기 종목이라는 설움을 받고 있어 볼링선수에 대한 대우와 인식 역시 타 스포츠와 비교하면 열악한 수준입니다.

 

-한국의 볼링은?

▲한국은 1970년대에 이르러 볼링이 활발하게 보급됐습니다. 

초창기에는 볼링장 시설 설비 자체가 돈이 많이 들고, 게임비 역시 만만찮아 상류층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했답니다. 하지만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국민들의 여가 스포츠가 증진됨에 따라 볼링은 대중적인 스포츠로 서서히 변모했습니다. 

 

1978년 방콕아시안 게임서 금메달 포함 4개의 메달을 획득했고, 세계선수권에서도 메달을 획득하는 등, 연이어 국제무대에서 좋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결국 국제무대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전문선수들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고, 지난 1984년 사실상의 첫 실업팀인 장일상호신용금고 볼링 팀이 창단했습니다.

 

한국볼링은 1990년대 황금기를 맞이했습니다. 전문 선수의 증가뿐만 아니라 대중들의 볼링인기도 대단했는데, 평일 저녁과 주말에 볼링을 즐기려면 1시간 이상 대기하는 경우까지 있을 정도였습니다. 

 

물론 1997년 외환위기(IMF 사태)를 거쳐 2000년대에 접어들어 국내 볼링인기가 하락하면서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2010년경부터 새로운 고객창출, 언론과 미디어의 노출이 많아지면서 볼링 인기도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여파로 한국볼링이 또 다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아산 볼링의 현안?

▲가장 시급한 볼링현안으로 유소년 볼링선수의 인프라 부족입니다. 유소년 우수선수의 발굴 및 육성을 가장 큰 현안입니다. 아울러 지난해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해 각종 대회가 개최되지 못하는 등, 협회 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급락한 볼링경기로 인해 큰 위기를 맞은 볼링의 경기회복이 급선무인 것 같습니다.

 

-아산 볼링 발전을 위한 계획은?

<볼링장 등 시설 인프라 확충>

▲아산 볼링의 위상에 걸 맞는 대형 공공 경기장을 건립하고 싶습니다. 아산의 볼링은 다년간 충남 최우수 선수들로 충남도민체전 및 각종 대회에 우승을 하며 자타공인 충남 최고의 실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프로볼링대회 역시 수년간 단체전 및 개인전을 우승했구요.

 

이에 자치단체의 공공 시립볼링장 건립을 통해 전문 선수의 훈련장을 확보함과 동시에 시민의 건강증진 및 여가활동 기회 폭을 넓혀 볼링의 대중화와 위상을 높이는 것이 아산 볼링 발전을 위한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볼링의 좋은 점?

<유산소운동이자, 전신운동인 볼링>

▲바쁘고 지친 현대인들은 일부러 시간 내서 운동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러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볼링이 안성맞춤입니다. 가족이나 친구, 또는 회사 내 동호회를 만들어 가까운 곳에서 한두 시간 이내로 가볍고 즐겁게 운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볼링은 대표적인 유산소운동이면서 전신운동으로서, 정신집중에도 좋으며 허벅지 안쪽과 허리, 팔 근육 단련 운동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보통 볼링을 3게임 정도의 운동량이 테니스 15분, 수영 10분에 맞먹는 운동량이 소모된다고 알려졌습니다. 

 

특히 볼링은 큰 힘을 들이지 않고 남녀노소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운동으로, 긴 레인 끝에서 서 있는 10개의 핀을 한 번에 쓰러트리는 순간의 쾌감은 인생을 살면서 뭔가를 성공적으로 이뤄냈을 때의 성취감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볼을 레인 중앙으로 볼을 유도해야 하는 까닭에 집중력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 작업중인 장회장  © 아산미래신문

 

▲ 장동현 회장  © 아산미래신문

▲ 충남도민체전(홍성)우승  © 아산미래신문

▲ 프로볼링대회 단체전 우승  © 아산미래신문

▲ 역대회장님과 선수들  © 아산미래신문

▲ 아산시대표선수단  © 아산미래신문

▲ 88서울올림픽 금메달집  © 아산미래신문

▲ 단체전 우승  © 아산미래신문

▲ 대회 우승  © 아산미래신문

▲ 도민체전 우승  © 아산미래신문

▲ 아쉬운 2위  © 아산미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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