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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의 전설] 외암리(이간선생) 지명

아산미래신문 | 기사입력 2021/03/03 [18:50]

[아산의 전설] 외암리(이간선생) 지명

아산미래신문 | 입력 : 2021/03/03 [18:50]

▲ 외암 이간 신도비  © 아산미래신문



외암리(이간선생)  지명

 

옛날에 목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한마을에 모여 살았다. 그 후 강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들어와 두 성 씨가 마을을 이루어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조선의 5대왕인 문종이 죽자 12세 어린나이로 단종이 6대 왕이 되었다. 단종에게는 수양대군이라는 숙부가 있었는데 수양대군이 1453년(단종 1년) 10월에 계유정난을 일으켜 조카인 단종을 폐위시키고 스스로 왕위에 올랐다.


당시 이성관이라는 학자가 있었는데 세상이 문란하다고 한탄을 하며 관직을 버리고 송악에 내려와 초야에 묻혀 살았다. 그런데 왕위를 찬탈한 세조를 따르던 무리들이 이성관을 살려두면 훗날에 반드시 후환이 있을 거라며 사약을 내릴 것을 주청했다.


그러나 세조는 이성관을 죽이면 그만이 알고 있는 120가지 풍도가 사라질 것을 염려하여 죽이지를 못했다. 그래서 이성관의 자손들은 송악에서 대를 이어 살게 되었다.


마을에 부자로 소문난 강 씨가 영암댁이라는 집에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이상한 꿈을 꾸었다. 꿈속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강 씨를 향해 말을 했다.


“너의 대나무집과 논을, 이 씨 성을 가진 사람에게 물려주어라.” 이 말을 남기고는 연기처럼 사라졌다.

 

깜짝 놀라 잠에서 깨었으나 꿈이 아닌 생시처럼 느껴졌다. 왠지 거부하기 어려운 느낌이 들었으나 오랜 세월 피땀 흘려 모은 재산을 꿈 하나에 남에게 물려주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서 고민을 하느라고 하루를 보내고 말았다.


그날 밤 꿈속에 다시 백발노인이 나타났다. “어찌하여 대나무집과 논을 이 씨 성을 가진 사람에게 물려주지 않는 것이냐?” 따끔한 목소리로 지난밤처럼 재산을 물려주라는 말을 남기고 또 다시 연기처럼 사라졌다.


똑같은 꿈을 이틀 연속 꾸게 되자 강 씨는 마음이 더욱 착잡해졌다. 그러나 재산을 포기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다시 고민하다가 하루가 또 지나가 버렸다.


사흘째 밤에도 꿈에 백발노인이 나타났다. “만약 이번에도 이 씨에게 재산을 넘겨주지 않으면 너희 집안은 대가 끊기는 화를 면치 못할 것이니 그리 알라.” 백발노인은 불호령을 내리며 대가 끊긴다는 무서운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이제 더 이상 고민만 할 일이 아니었다. 강 씨는 하늘이 정한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신의 재산을 물려줄 이 씨 성을 가진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


마침 이성관의 자손인 이간을 발견했다. 이간은 비록 나이는 어렸지만 생김새가 총명한 것이 앞으로 큰 인물이 될 상으로 보였다. 강 씨는 이간에게 재산을 물려줄 것을 결심했다.


“얘야, 내가 너에게 재산을 물려줄 터이니 받도록 해라.”
강 씨의 말에 어린 이간은 “이유도 없이 제가 왜 남의 재산을 받는단 말입니까?
저는 절대 그 재산을 받을 수 없습니다.“ 하고는 단호히 거절했다.


이간이 받지 않겠다고 하니 강 씨는 당장 재산을 물려줄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전 재산을 이간에게 물려준다는 글을 한 장 써 놓고는 홀연히 그 마을을 떠나 버렸다.


이간으로서는 자신의 의사와 달리 어처구니없이 큰 재산을 얻어 영암댁에 들어가 살게 되었다.

 

이간의 호는 외암이다. 외암 이간은 어려서부터 학문을 배우고 익히는 데 심혈을 기울여 훗날 관직에 올랐다. 올곧은 성품과 풍부한 학식으로 벼슬이 날로 높아졌다.


또한 왕의 스승이 되어 국상이나 장례 치르는 상재를 만드는 업적을 남기는 등 학자로서도 명성이 높았다.


이간이 죽자 영암댁에는 조의를 표하기 위해 한양에서 고관대작들이 줄을 이어 내려왔다. 왕은 이간이 죽은 후 문정공이라는 시호를 내려줬다. 그 후 마을의 이름은 이간의 호를 따서 외암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 외암 이간 묘비  © 아산미래신문

 

외암 이간의 묘소는 마을의 서쪽 100여m 떨어진 그릉에 자리 잡고 있으며, 묘소 주위는 소나무가 울창하다.


현재 외암마을은 중요민속자료 제236호로 지정 되었으며, 외암민속마을을 구경하기 위해 지역민과 더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이곳에서 드라마(덕이), 영화(취화선, 태극기 휘날리며)등을 촬영한 바 있다.

                                                               발행처  온양문화원
 
주청/ 예전에, 임금에게 아뢰어 청하는 것을 이르던 말
생시/ 자지 않고 깨어 있을 때
고관대작/ 지위가 높고 훌륭한 벼슬
구릉/ 산보다는 조금 낮고 완만하게 비탈진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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