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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의 전설] 설화산 (외암리)

아산미래신문 | 기사입력 2021/02/24 [17:20]

[아산의 전설] 설화산 (외암리)

아산미래신문 | 입력 : 2021/02/24 [17:20]

 

▲ 설화산  © 아산미래신문

 

아산에는 명산이 여럿 있다. 영인산, 광덕산, 설화산, 배방산 등이 대표적인 산이다. 그 중에 설화산은 문필봉(文筆峰)이라고 하여 문필봉 아래 사는 사람들은 모두가 글을 잘 썼다고 한다.

 

또한 식수가 전국에서 으뜸이라 일제강점기 때 소화가 이곳 물을 일본까지 가져다 마셨다는 말도 있다. 그리고 만공체라고 하는 활 쏘는 신이 산을 지키고 있어 도둑질을 할 수 없었으며, 설사 도둑질을 했다고 해도 결코 성공하지 못했다고 한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또 하나 있는데 설화산의 지세 때문인지 일이 벌어지면 좋은 일이든지 궂은일이든지 항상 쌍으로 일어났다고 한다. 사람이 죽어도 반드시 또 한 사람이 연이어 죽어 쌍 초상이 났다고 한다.

 

뿐만이 아니다. 국가에 큰 액이 닥치면 지진이 난 것도 아닌데 설화산이 괴성을 지르며 울었다고 한다. 일본이 강제로 우리나라를 합병할 때도 설화산이 울었고, 6.25가 일어날 때도, 박정희 대통령의 피살사건이 일어날 때도 설화산이 울었다고 한다.
 

조선 중기 임진왜란이 끝나갈 무렵에 중국에서 유명한 지관이 조선에 왔다. 지관은 조선팔도를 돌아다니다가 아산 땅을 밟게 되었다. 아산의 여러 산을 둘러보던 중 설화산의 웅장한 기상을 보고 지관이 눈빛을 반짝이며 나직이 말했다.


 “음, 이 산은 분명 7승 8장이 나올 지세로군.”  7승 8장이란 7명의 정승과 8명의 장수를 뜻한다. 그리고는 뒤이어 “설화산의 옥초초전지에 조상을 모시면 대대로 정승이 날 것 같군.” 하고 말했다. 옥초초전지는 설화산 꼭대기에 있는 큰 연못을 가리킨다.

 

▲ 설화산 정상  © 아산미래신문



그때 조선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으로 전 국토가 유린당하는 처참한 상황이었다. 조선의 패색이 짙어 보였으나, 육지에서 권율, 이시언이 이끄는 조명 연합군이 대승을 거두기 시작했고, 바다에서는 삼도수군통제사인 이순신이 왜의 수군을 무참하게 수몰시키는 대승을 거두었다. 드디어 7년 전쟁의 막이 내려졌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노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은 전사를 하고 말았다. 중국 지관이 설화산의 지세을 살피던 시기에 때마침 이순신의 뫼 자리를 찾고 있던 사람들이 지관이 말한 그곳에 이순신 장군을 모시려고 했다.

 

그러자 지관이 “이순신은 후세에 길이 빛날 명장임에 틀림이 없소. 그러나 이곳에 묘를 쓰는 것은 맞지 않소.” 

“아니, 후세에 길이 빛날 명장이라면서 어째서 이곳을 산소로 쓰면 안 된다는 것입니까?”
 “이순신은 전쟁터에서 너무 많은 살생을 했소. 나라를 구하고자 한 살생이긴 하지만 살생이 틀림없으니 이곳은 아니 되오.“ 하면서 극구 반대를 했다.

그러면서 “내 이순신을 모실 자리를 알려줄 것이오. 지금 말하는 자리는 6대 과부가 나올 자리지만 그곳에 써야만 전쟁터에서 죽어간 수많은 원혼들을 잠재워 대대로 미칠 화를 면하게 될 것이오.” 하면서 묏 자리를 찾아주었다. 사람들은 결국 지관의 말에 따라 이순신 장군을 설화산에 모시지 않았다.

 

그 뒤로 설화산 정상이 명당자리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명당자리가 탐이 난 사람들은 아무도 모르게 시신을 투장했다. 투장이 되면 그날부터 연못의 물이 뒤집히고 마을의 개들이 설화산을 향해 으르렁거리며 짖어댔다.

 

또한 몇 달을 두고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가뭄이 이어졌다. 마을사람들은 악재가 껴서 그런 것 같다며 무당을 찾아 굿을 하고 치성을 드렸다. 그러나 아무런 효험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허름한 차림의 노승 하나가 “어허, 비가 안 오는 건 묻히지 말아야 할 곳에 시체가 묻혔기 때문이야.” 한 마디 툭 던지고는 가던 길을 재촉해 마을을 떠나버렸다. 이 말을 들은 마을사람들은 산 정상에 올라 이곳저곳을 파헤쳐 시신을 찾아내 다른 곳으로 이장을 했다.


그러자 하늘에서 장대같은 비가 내렸고 가뭄도 해갈이 됐다. 그 후 가뭄이 들면 마을사람들은 설화산 정상에 올라가 투장한 시신을 찾아냈고, 그러면 여지없이 비가 내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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