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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오목리 108-1)

어깨가 무거운 나무 (290년)

아산미래신문 | 기사입력 2022/07/07 [10:03]

느티나무(오목리 108-1)

어깨가 무거운 나무 (290년)

아산미래신문 | 입력 : 2022/07/07 [10:03]

오목리는 원래 지명이 오사미 마 을이다. 오사미는 오산(五山)을 일컬는 데 즉 광덕산 서라산 도고산 학성 산 영인산이 옹호하고 있는 마을 이라고 믿고 오사미 마을은 이들 다섯 산의 가호를 받는 명당이라 고 자처하고 있다. 상서로운 이 마을에서는 연안 이씨가 집성촌을 이루어 380여 년 간을 세거하고 있다 주변 지형을 모두 아우를 것 같은 자리에 이 느 티나무가 심어져 있는데 나무 옆 표석에는 다음과 같이 세세하게 적 혀 있다. ‘조선시대 영조 때 수직으로 대호 군에 증 이조판서 연안이 공 한징 께서 장자 승운 형조판서 의 출생 기념으로 영조 갑자년에 (1744) 여 기에 괴목을 심고 차자 아운 홍문 관교리의 출생기념으로 병인년에 고택 후원에다 팽 나무를 심었고 삼남 익운 예 조판서의 출생기념으 로 무진 년에 고택 정원에 은행목 을 심었다. 이 세 가지 나무처럼 수 명장수하고 이 아름다운 수목들처 럼 국가에 명성을 펼치라고 위대한 포부와 신념으로 삼형제를 근호과 업 하여 영예로운 성공을 거두었다 는 구전이문이 전해온다 그러나 유 감스럽게도 팽나무 와 은행나무는 후손들이 관리소홀로 없어지고 말 았으니 천추의 한이 서린다. 나무가 심어진 시기와 그 유래가 뚜렷하게 남아있는 매우 특별한 보 호수로 이 느티나무를 보호하고 가 꾸어야 할 무한한 책임감과 자식에 대한 사랑이 물씬 느껴지는 현장이 라서 나무를 대하는 자리가 한량없 이 따스하다. 흥미롭게도 세 아들 중 장 남의 출생기념목만 살아남았으니, 느티 나무의 생명력 이 팽나무와 은행 나무를 능가하는 모양새가 되었다. 느티나무는 당당하고 우아한 그 모 습뿐만 아니라 목재로 서의 가치로 도 다른 나무가 감히 따라올 수 없 을 정도로 뛰어나서 우리나라에서 자라 는 나무 중에 가장 우량한 나 무라고 해도 무방하다. 산림청에서도 우리나라의 번영 과 발전을 상징하고 국민에게 희망 과 용기를 줄 수 있는 밀레니엄 나 무로 느티나무를 선정한 바 있다. 오목리의 느티나무는 먼저 간 팽 나무와 은행나무 몫까지 견뎌 내야 하는 책무를 지녀서인지 무척 건강 하고 장대한 모습이어서 연안 이 씨 문중의 내력을 과시함 에 부족 함이 없도록 융융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대개의 경우 남아있는 느티 나무에 대해서만 소개를 하여 조상 의 숨결을 나타내는데 역점을 두련 만, 후손들의 관리소홀을 낱낱 이 드러내면서까지 경책하는 모습이 이채롭다. 때문에 이 느티나무의 건강미를 만찍하면서 돌아서는 길 은 든든할 뿐 아니라, 두고두고 이 모 습을 지켜질 것에 조금의 의심 이 없어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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