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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우리 지역 거리에 「동상」을 세웁시다.

이명수(아산갑, 국회의원) | 기사입력 2021/07/28 [19:21]

[기고] 우리 지역 거리에 「동상」을 세웁시다.

이명수(아산갑, 국회의원) | 입력 : 2021/07/28 [19:21]

▲ 이명수(아산갑 출신, 국회의원)     ©아산미래신문

우리 아산지역만큼 역사상 훌륭한 인물들을 많이 배출한 곳도 흔치는 않다. 반만년을 이어온 우리나라 역사 속에 빛나는 보석처럼 새겨진 위인들이 유독 많이 계신다.


나라가 흥(興)할 때는 물론이고, 특히 어려움을 겪을 때 앞장서서 나라를 살리고 나라에 새로운 역사적 계기를 만드신 분들이 아산지역에서 많이 태어나셨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비롯해서, 맹고불, 장영실, 홍가신, 외암 이간, 박지계, 조익 그리고 진수린 애국지사, 윤보선 대통령, 황명수 의원 등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다 거명하려면 꽤나 시간이 걸린다.


아산지역 출신이 아니어도 우리지역에 직접 근무하며 역사를 빛낸 분들 중에는 토정 이지함 선생(아산현감), 이천 장군(몽골의 난), 면암 최익현 선생(신창현감) 등이 또 계신다. 임진왜란, 3.1독립운동, 6.25전쟁, 월남파병 등 역사의 굴곡 속에 희생과 헌신으로 자신의 삶을 던진 애국선열과 호국영령은 수없이 많이 계시다.


양반의 고장 충청도에서도 아산지역이 예로부터 인심 좋고 살기 좋은 곳으로 뜨거운 온천수가 솟아나는 등 풍수지리적 조건과 인문학적 특성이 많은 인물배출과 연계되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저자신도 아산지역 출신으로서, 앞선 선조들의 뛰어난 애국심과 역사의 격랑을 헤쳐 나온 예지에 늘 높은 존경심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우리 스스로가 그 분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무엇을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단순히 같은 고향 출신이라는 반사적 긍지와 자부심을 갖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볼 수는 없다. ‘잘 되면 본인 탓이고 잘못되면 조상 탓 한다’하는 옛말처럼 혹여 선진지역에 진입했다는 지금의 상황을 본인들 잘한 덕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고 본다.

 

그런 차원을 넘어서서, 걸출한 인물들의 훌륭한 뜻을 기리고 승화·발전시키는 사업은 오늘을 사는 우리 아산시민들의 책무감처럼 느껴진다. 미래의 후손·후배들을 위해서 선인들의 위대한 정신과 역사의 발자취를 어떻게 계승·발전시키고 선양시킬 것인가는 우리의 과제이고 의무감이라는 생각마저 드는 것이다.


그와 같은 일들을 통해, 이 빛나는 역사적 기록과 유산과 그 「얼」을 값진 교훈으로 영원히 물려주어야한다는 당위적 결론에까지 이르게 된다. 이를 위해 여러 가지 다양한 사업들을 각계 의견을 모아 행정기관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하지만, 우선 우리 아산시민들부터 위대한 선현과 인물들을 제대로 아는 일이 그 출발점이 되어야한다는 인식을 스스로 깨우쳐 본다.


평소의 대화와 접속을 통해 살펴보면, 우리 지역 출신 위인들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인식과 역사적 사실 관련 숙지정도가 아직은 충분하지 못한 편이다. 학창시절 교과서를 통해 익힌 내용이외에 크게 추가하거나 신규로 달라진 것이 별로 없다는 뜻이다.


역사가 중요하다는 생각과 역사적 인식은 깊어도, 막상 우리지역 인물에 대한 정보습득이 미흡하다는 사실은 여러번 확인하게 된다. 현충사, 맹사성고택, 장영실과학관, 홍가신선생기념관, 토정 이지함선생기념관, 외암마을 등을 통해서는 어느 정도 대상 인물에 대해 이해·인식이 되어 있지만, 보다 구체적인 각론으로 들어가면 말문이 막히거나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가칭 「아산시립(역사)박물관」을 만들고 알기 쉬운 「아산의 역사·문화」책을 만드는 방안을 고려해 봄직하다. 이도 저도 쉽지 않다면, 우리 지역 거리 곳곳에 자랑스러운 인물들의 동상을 품위 있고 격조 높게 세우는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단순히 아산시민뿐만이 아니라 아산출향인사, 관광객과 낯선 외지인에게도 좋은 교육·홍보의 대상이자 관광명소가 될 수 있다. 국제화시대에 해외에 나가보면, 도시 곳곳에 동상이 많이 세워져있음을 보게 된다.

 

낯선 이방인들에게 그 나라 그 도시의 역사와 전통과 문화적 수준을 쉽게 전달받을 수 있는 대표적인 상징물이 「동상」이기 때문이다. 미국, 영국, 불란서, 이태리는 물론이고 유럽의 다른 크고 작은 나라에 가면 거리에 동상들이 많이 서 있고, 여행객들의 눈길을 붙잡아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국 워싱턴에 가면 우선적으로 「링컨」기념관과 동상, 「워싱턴」대통령 기념관과 동상, 보스턴의 「아담스」대통령동상 등을 가보지 않을 수 없다. 영국 런던의 트라팔가(Trafalgar) 광장중심에 우뚝 선 넬슨(Nelson) 동상, 프랑스 파리 방돔(Vendome) 광장의 나풀레옹 원기둥과 동상, 스페인 마요르(Plaza Mayor) 광장의 펠리페(Fellipe) 동상등은 광장이라는 공간을 압도하게 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처럼 유구한 역사와 위대한 인물들을 자랑하면서도, 외국에서 숱하게 보는 동상하나 제대로 세우지 못한 나라도 많지는 않다. 서울 광화문 광장의 세종대왕상, 이충무공동상을 제외하고, 외국인에게까지 기억될만한 동상하나 변변하게 세워져 있지 않은 게 현실이다.


동상을 세우더라도 시야를 넓힐 수 있는 도시의 중추선에 홍보와 교육을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에 세워져야 하는데, 잘 눈에 안 띄는 산속이나 옹색한 공간에 위치해 놓고 있다. 적절한 규모를 갖추어야 함에도 조그맣게 학교운동장가에 세워 둘 정도의 크기로 그 인물의 됨됨이를 훼손하고 있다.


오히려 그 분들에 대한 불충이고 결례이기도 하다. 대부분 평범하게 서 있거나 앉아있는 모습의 정적인 표현으로 제한되어 있는데, 선진 외국사례처럼 기마상 등 역동성을 부가하여 동상 자체로 역사적 성과를 표출해야 하며, 한 눈에 그 분이 대왕인지 장군인지 문화예술가인지 알 수 있도록 표현상의 미흡함도 적지 않다.

 

그동안 몇 차례 중앙이나 지방에 여러 경로를 통해 같은 의견을 전달해 보았지만, 반짝 관심이외에 후속조치가 거의 없다. 역사가 소중하다면서도, 한때 대학입시나 공무원시험과목에서 조차 역사를 배제할 정도로 역사를 소홀히 하는 주요 국가지도자들의 인식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우리 아산시민들부터 나라의 역사는 물론이고 우리 고장의 역사와 문화 우리 고장의 인물들을 한분한분 ‘좀 더 정확히 알고 섬기고 모시고 이어받는 노력을 더욱 배가 하십시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러한 뜻의 일환으로 우리 지역 거리 곳곳에 주요 인물들의 동상을 세우는 사업추진을 시민들께 거듭 제안 드린다.

 

물론 이 사업 추진의 중심에는 아산시와 시의회 그리고 저를 포함한 선출직들의 적극적 의지가 있어야 한다. 우선, 장영실, 홍가신, 이지함, 이간 선생은 물론이고 윤보선 대통령의 동상을 온양시내 등 중심지역에 세웠으면 한다.


무엇보다 관광 중심지위주로 통행인이 많은 곳 등「위치선정」이 중요하고, 단 번에 인물의 특징을 보여줄 수 있는 「상징성」과, 기존의 정적인 모습보다 「동적인 모습」으로 조각되어야 하며, 「규모」가 어느 정도 상당해야  된다고 본다.


한꺼번에 많은 분들의 동상을 세우기보다 체계적인 검토와 의견수렴을 거쳐, 국제적 수준의 관광도시·인물도시에 걸맞도록 동상 건립추진이 시작되었으면 한다. 이와 같은 모든 일들은, 선조들의 애국·애향심을 예우하고 기리며 후배·후손들에게 소중한 역사적 교훈을 길이길이 물려주기 위한 공공적인 결정과 사업으로 이어지길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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