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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아산 배방산길 왜 폐농기계 ‘공동묘지’ 됐나.

원성희 취재부장 | 기사입력 2021/07/14 [09:51]

[기자수첩] 아산 배방산길 왜 폐농기계 ‘공동묘지’ 됐나.

원성희 취재부장 | 입력 : 2021/07/14 [09:51]

▲ 원성희 취재부장  © 아산미래신문

"아산 배방산길에 폐농기계 무덤 및 쓰레기로 산을 이뤘다." 제보 받고 찾아간 아산 배방읍 배방산길 삼성 레미콘공장 앞 임야는 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칡넝쿨로 뒤덮여 있는 폐농기계를 목격했다.


그러더니 이어진 풍경은 가관이다. 폐농기계 조차 한 두 대정도가 아닌 수십 및 수백 대는 보였으며, 시민(제보자) 말처럼 폐농기계의 공동묘지를 연상케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관로를 따라 가면 방치된 5t 트럭 및 트럭에서 떼어낸 적재함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폐기 상태로 보이는 컨테이너에 폐 오일통 등 흉물스럽게 방치돼 마치 폐기물처리장을 연상케 한다.


심각한 상황에 ‘폐농기계 무덤 옆에 있다’는 쓰레기 더미로 발길을 옮겼다. 그곳은 각종 불연성 건축폐기물로 적치, 장마철을 맞아 습기와 습도로 악취는 말도 못하게 진동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적치물 처리업체 관계자에 의하면 “이 정도의 물량이면 (처리비용만 고려해도) 아마 수 억원 정도 소요된다”며 “시는 처리업체가 없어 다른 곳에서 처리해야 되는 경우로, 오히려 비용이 많이 소요될 것”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한마디로 뺨 맞는 건 둘째치고(시민 눈살에) 주먹질까지 내던질 판이다. 그런데 확인 결과 배방산을 따라 700~800m 거리의 도로변에 수명을 다하고 못쓰게 돼 버려진 방치성 적치물은 어제와 오늘 얘기가 아닌 것으로 감각된다.


그도 그럴 것이 본지 기자를 향해 한 주민은 “적치물이 쌓인 거리 구간 중 ‘경동세라믹’이란 공장 옆 A씨가 살면서 고장 난 농기계를 수리했다”고 토로했다. 지금은 이곳에 사는 사람은 없고 흉가로 변해 있으니, 말 한들 뭐하랴.

 

이제는 궁금하다. 수 년 동안 악취와 할말도 잃게 하는 적치물이 쌓이도록 시 행정당국은 무엇을 하였는지. 더욱 문제는 시 공무원들은 이미 알고도 있을 듯, ‘일을 안 하는 게 차라리 낫다는’식의 미미한 솜방망이 행정처분의 결과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


이는 고스란히 이곳을 이용하는 주민들과 등산인들 상대로 불편한 심기로 전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경고하면, 늦었지만 하루 빨리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소유자를 찾아 설득이든 뭐든 해결해야 한다.


앞으로 관계된 공무원은 수시로 현장을 찾아 해결하는 적극행정을 전개해야 시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는 그나마 공무원상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솜방망이 행정처분이 감당할 수 없는 사태로 대두됐으니, 시가 나서 추진하고 있는 ‘깨·깔·산·멋(깨끗, 깔끔, 산뜻, 멋진)’ 아산 조성사업에 찬물을 끼얹지 말고 나서야 한다.


다시 강조하면, 시 공무원들은 해당 사건을 반면교사로 민원이 발생하면 발 빠르게 나서 처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제발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질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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