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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의 보호수] 느티나무(송악)

아산의 젖줄을 지키는 나무(310년)

아산미래신문 | 기사입력 2021/03/26 [21:37]

[아산의 보호수] 느티나무(송악)

아산의 젖줄을 지키는 나무(310년)

아산미래신문 | 입력 : 2021/03/26 [21:37]

▲ 아산의 젖줄을 지키는 나무(310년)  © 아산미래신문



송악면에 있는 궁평저수지(일명/ 송악저수지)는 아산시민의 상수원이다.


이 저수지는 끝자락에서 물가를 지긋이 굽어보면서 깊이 발을 담그고 있는 느티나무이다. 이 나무 옆에는 진주강씨 강인수의 효자정려가 있다.


이 정려에는 안내판이 있는데, ‘본 정문(旌門)은 진주강씨 은열공의 후손인 봉암공 인수의 효행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효자정문이다.


봉암공 강인수는 조선 성종 때 이곳 아산에서 부감과 모 전주이씨 사이에 외아들로 태어났다. 봉암공은 어려서부터 자자하였으며, 장년이 되어 특별천거로 선릉의 참봉직을 받아 임지에 있으면서도 지극한 효성으로 부모를 섬기니 그 효행은 조정에까지 알려지게 되었다.


이에 감동하여 나라에서는 통정대부의 벼슬과 정려를 내리니 효자정문이 이곳에 세워진 내력이다.
정문은 오랜 풍우를 겪는 동안 여러 번의 보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 진주강씨 봉암공파 종회 -

 

이 정려는 을사년 선조 때, 서기로는 1605년에 내려졌다. 이곳에서 오랜 시간을 지내면서 진주강씨네의 효행을 지켜보았을 나무에게 이 정려의 내용에 대해 증명함을 넌지시 위촉하고 있다.


이 느티나무는 옛 이름 서봉골 마을에서 지금까지 정성껏 모시는 서낭나무이다. 마을의 인구가 감소하여 서낭제를 5년간 안했더니 동네 소가 하루에 두 마리도 죽고 또 연이어 죽는 일이 반복되어 다시 제를 올리기 시작해서 지금은 무사하다고 한다.

 

▲ 아산의 젖줄을 지키는 나무(310년)  © 아산미래신문


이 나무는 아산의 젖줄인 저수지를 굽어보면서 마을뿐만 아니라 무속인들까지 연신 제사를 지낸 흔적이 있고 심지어 나무틈새에 다소곳이 놓여있는 향합이 이색적이다.


우리나라도 어느 덧 물 부족 국가가 되어 있다. 필자가 방문하였던 시기에는 만성적인 가뭄에 송악저수지는 몽골초원의 모습을 방불케 할 정도로 메말라 있었다.


찰랑찰랑 물놀이하던 이 느티나무는 피부조차 메마른 노인이 되어가는 듯해서 먹먹하다. 물 부족이 어디 하늘의 뜻이랴, 우리가 만든 환경 탓이려니 . . .곁에 있는 효행비 보기가 영 민망스럽다.


가뭄이 심해 고개를 빼어들고 우려를 하는 느티나무에는 앞과 옆에 만들어져 있는 제단에서 기도가 끊이질 않더니, 한 달여 지난 어느 날 다시 찾은 송악저수지에는 거짓말처럼 물이 차올라 있었다.


앞에서 옆에서 기도하면서 닦달한 효험에 당산나무가 응답하였는가 보다.


현재의 이 나무는 저수지 언덕에 있어 노출된 뿌리부가 많아 상하였고 이십 여년 전 큰 외과수술을 하였다. 이 나무의 유년 시절에는 존재하지 않다가 저수지의 조성이라는 큰 환경변화는 나무의 생장에 너무도 큰 충격을 주었기에 남은여생이 녹녹치 않다.


당산목으로서의 본래 역할에 더하여 아산의 젖줄을 지켜내야 하는 책무가 보태졌으니 이 느티나무의 어깨는 더욱 무겁게 느껴진다.


일방적으로 나무에게 기원만할 것이 아니라, 우리도 나무의 무거운 어깨를 주물러 주면서 보호의 손길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일이다.


                                                      발행처  온양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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