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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의 전설 ]오형제고개(강장리/송악 강쟁이마을)

아산미래신문 | 기사입력 2021/03/17 [13:27]

[아산의 전설 ]오형제고개(강장리/송악 강쟁이마을)

아산미래신문 | 입력 : 2021/03/17 [13:27]

▲ 오형제고개의 소나무(강장리)  © 아산미래신문

 

아산시 송악면 강장리에서 예산군 대술면으로 넘어가는 경계에 걸쳐 다섯 고개가 있다. 두 고개는 아산 쪽에, 두 고개는 예산 쪽에 있으며, 가장 높은 고개는 가운데 산으로 높게 솟아 있다.

 

다섯 고개를 넘어야만 다른 고을로 넘나들 수 있었는데 사람들은 이 고개를 오형제고개라고 불렀다. 옛날에 가장 높은 가운데 고개에 도적들이 많기로 소문이 자자했다.


하루는 온양장날 밤에 살인사건이 일어났는데 무려 네 사람이나 다섯 고개에서 죽어 있었다. 한 사람은 온양 쪽 첫 고개에서, 또 한 사람은 예산 쪽 첫 고개에서 가슴에 칼을 맞은 채 피를 흘리며 죽어 있었고, 나머지 두 사람은 가장 높은 가운데 고개에서 아무런 상처 없이 죽어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두 사람이 죽은 자리에 술병과 돈 꾸러미가 놓여 있었다.
 

살인사건이 일어나자 온양원에서 사건을 조사했는데 살인범으로 문 첨지를 지목했다. 문 첨지는 한사코 자신이 죽이지 않았다고 했다.
 

“나리, 소인은 절대로 사람을 죽이는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소인이 아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십시오. 저는 절대 사람을 죽일 위인이 아닙니다.“ 문 첨지는 엉엉 울면서 자신은 살인범이 아니라고 항변을 했다.

 

"예, 나리, 우리가 문 첨지를 잘 아는데 절대로 사람을 죽일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선량하고 정 많은 사람이 어찌 그런 끔찍한 짓을 저지를 수 있답니까? 문 첨지는 절대로 그럴 사람이 아닙니다."
 

주변 사람들조차 문 첨지를 변명하고 나서자 네 명이나 죽은 살인사건이 미해결 사건이 되고 말았다.
사람이 넷이나 죽었는데 범인이 잡히지 않자 사람들은 무서움에 떨며 불안해졌다.


문 첨지가 주막으로 돌아오자 주막에 있던 김 도령이 문 첨지를 맞이했다. 김 도령은 단양 사람인데 문 첨지의 주막에 살고 있는 사람이다. “흠, 이 사건의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반드시 해결해야 할 사건인 것 같습니다. 제가 한번 사건을 연구해 보겠습니다.


김 도령의 말에 기쁘기는 했으나 원에서도 해결하지 못한 사건을 어찌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미심쩍은 생각이 들었다. 며칠 후, 김 도령은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사건의 전말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자, 보십시오. 온양 쪽에서 죽은 사람은 모양새를 보아하니 양민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세 놈은 옷 입은 모양새로 보면 도둑놈이 확실합니다.“ 김 도령의 말을 들은 문 첨지는 무슨 말을 하는지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아니, 그렇다고 칩시다. 그런데 왜 네 명이 모두 죽어있냔 말이오?“ 김 도령은 빙그레 웃으며 다음 말을 이어갔다. “도둑놈들이 온양 장에서 돈 가진 양민 한 사람을 데리고 오다가 첫 고개에서 돈을 빼앗기 위해 죽인 것이지요. 그리고는 본거지인 가운데 고개에 도착한 겁니다. 
 

돈이 두둑하게 생겼으니 술이나 한 잔 하자며 두 놈이 한 놈에게 술을 사오라고 시켰겠지요. 한 놈이 술을 사러 예산 쪽 주막으로 가자 두 놈의 도둑놈이 작당을 합니다. 왜냐? 술을 사러 간 도둑놈에게 나눠 줄 돈이 아까웠던 겁니다. 그래서 그 놈을 죽이기로 모의(謀議)하고 예산 쪽에서 술을 사 가지고 돌아오는 놈을 칼로 쳐 죽인 겁니다.“ 김 도령의 얘기를 듣고도 문 첨지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니, 그렇다고 칩시다. 근데, 두 놈은 왜 또 죽어있는 것이오?“ 그러자 김 도령은 신이 나서 말을 했다.
 

“자, 주막으로 술을 사러 간 도둑놈도 여간내기가 아니었던 겁니다. 두 놈만 사라지면 돈 보따리가 모두 자기 차지가 될 테니까요. 그래서 술에 독을 탄 겁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두 놈은 술을 받아 온 도둑놈을 죽이고 신이 나서 가운데 산으로 올라왔지요. 그리고 술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마셨는데 어찌 되었겠습니까?“ 김 도령의 멋진 추리에 문 첨지는 무릎을 탁 치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모두가 돈에 눈이 멀어서 생긴 불행한 결말이 아닐 수 없다.


발행처  온양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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